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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소비자운동, 방글라데시 노동자 안전은 ‘관심 밖’

등록 2014-08-27 20:16수정 2014-08-28 14:24

비싼 판매 가격 등 문제만 관심
서구에선 현지 노동권 향상 주목
우리나라에서도 의류 브랜드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일이 종종 있다. 근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브랜드가 ‘노스페이스’다.

2011년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노스페이스 제품을 입지 않으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지경이었고,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패딩 점퍼를 사줬다. 비싼 가격 때문에 학부모의 등골이 빠진다는 뜻에서 ‘등골브레이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후 소비자단체들은 해마다 노스페이스를 비롯한 아웃도어 의류의 가격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외국보다 국내 판매가격이 비싸다거나, 원가 대비 마케팅 비용이 과도해 가격 거품이 심하다거나,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천차만별이라는 내용 등이었다. 노스페이스 제품을 생산하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100달러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임금인상을 요구하다 목숨을 잃는 현실은 관심 밖이다.

지난해에는 청바지를 만드는 브랜드들이 잠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실시한 실험 결과, 몇몇 브랜드의 청바지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미량 검출된 것이다. 청바지를 입는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청바지 염색 과정에서 대량의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제3세계 의류 노동자에 대한 관심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 이후 서구의 소비자 운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현지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에 대한 더 책임있는 조처를 취하도록 움직이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들이 ‘방글라데시 화재 건물 안전 협정’이나 ‘방글라데시 노동자 안전을 위한 동맹’에 서명하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한국의 소비자 운동은 판매가격이나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수준에 머물고 있고, ‘방글라데시 화재 건물 안전 협정’이나 ‘방글라데시 노동자 안전을 위한 동맹’에 서명한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다카/유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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