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1일 낮 서울 명동 거리. 한창 붐빌 시간임에도 거리가 한산하고 유커들이 많이 찾는 화장품가게도 텅 비어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 성장세가 조사 이래 가장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양국관계 악화가 온라인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중국으로 판매된 온라인 직접 판매액은 6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9.2% 증가했다. 증가율만 보면 적지 않은 수치이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매 분기 두배(100%) 넘는 성장을 이어왔던 것에 비춰보면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온라인 해외직접 판매 80.6%를 차지한다.
중국으로의 ‘온라인 해외직접 판매액’은 2015년 1분기,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09.1%가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3분기 156.6%까지 고공성장을 이어갔다. 이같은 성장세는 사드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사이 갈등이 본격화 된 지난해 4분기 74.8%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는 이보다 15.6%포인트 더 떨어졌다. 2014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성장폭이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 동향 과장은 “면세점에서 물건을 보고 모바일로 주문한 뒤 받아가는 중국인 관광객 구매액도 온라인 직접 판매에 반영되기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들면 온라인 판매액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면세업체들이 프로모션을 강화해 1인당 구매액이 늘어나는 등 다소 선방한 측면이 있지만 중국과 관계 악화 뒤 관광객 감소로 인한 성장률 둔화는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19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한 걸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부터 (컴퓨터)인터넷 쇼핑을 추월한 모바일 쇼핑은 올해 1분기에도 35% 늘며 10조6626억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음식료품(35.6%), 화장품(36%) 등의 온라인 구매 증가폭이 컸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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