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
모기업 서연이화 등 계열사만 50곳
창업주는 정세영 전 현대차 회장 동창
현대차 1등급 협력업체 지정 성장가도
경영비리 창업주 부자 형사처벌 전력
모기업 서연이화 등 계열사만 50곳
창업주는 정세영 전 현대차 회장 동창
현대차 1등급 협력업체 지정 성장가도
경영비리 창업주 부자 형사처벌 전력
서연그룹은 자동차용 부품 전문 제조·판매 회사로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다. 지주회사인 서연을 중심으로 서연이화, 서연인테크, 서연전자 등 50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모기업인 서연이화는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실내부품을 납품하는 상장사로,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2조4천억원의 매출과 9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70곳이 넘는 2차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현대·기아차에 납품한다.
창업주인 유희춘 명예회장은 대한모방, 현대건설 등에서 봉급쟁이 생활을 하다가 1977년 고교 동창인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 회장의 권유로 한일이화(2016년 서연이화로 이름을 바꿈)를 인수해 자동차 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 1993년 현대차의 1등급 협력업체로 지정된 뒤 성장가도를 달렸다. 유 명예회장은 2009년 장남인 유양석 회장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준 뒤 2012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2세인 유양석 회장은 의사를 하다가 뒤늦게 경영자의 길로 뛰어든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유 명예회장 부자는 사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경영비리 혐의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유 명예회장은 2009년 회삿돈을 빼내 7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개인 용도로 쓰고, 국세청 직원에게도 세무조사 무마용으로 2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됐다. 유 회장은 2010년 서연이화의 중국 내 우량 자회사를 자신의 개인회사에 헐값으로 팔았다가, 2013년 1700억여원의 배임과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징역 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와 대법원은 유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2심 재판부터 변호를 맡았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전관예우 의혹이 제기됐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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