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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적연금의 미즈노 히로미치 최고투자책임자가 24일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1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해 여성친화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제공
미즈노 히로 CIO ‘WESG 투자론’ 발표
“지속가능 성장 위해 여성친화 필수
여성활약지수 따르는 펀드 투자
10조 투자, 3년 내 3배 이상 확대
미래세대 생각해 투자방식 바꿔야” 일본 공적연금이 여성 친화 정책을 펴는 기업에 투자하는 규모는 90억달러(10조원)인데, 이를 2020년까지 3배 이상인 30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비중은 아직 미미하나, 미즈노 책임자의 의지는 분명하고 강력하다. “일본 공적연금은 투자 규모가 큰 만큼 미래 세대에 대한 책무도 크다. 최고투자책임자를 맡으면서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투자 방식도 바꿔야겠다 생각했다.” 그는 2007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당시의 기관투자자들 역시 무책임하고 단기 실적만 추구했다. 성별 다양성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 및 사안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014년 11월 일본 공적연금 최고투자책임자로 일한 이래 이에스지투자 등 장기 관점의 가치투자 확대에 공을 들였다. 일본 공적연금은 여성 고용 비중 확대 등 성별 다양성 추구 기업에 대한 내용은 이에스지 가운데 사회에 대한 책임 투자 항목(S)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는 ‘성별 다양성’을 따로 강조했을 경우 부딪힐 반발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미즈노 책임자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여성 친화 관련 지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투자의 근거도 탄탄해지고 있다. 일본 공적연금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일본 여성활약 지수’(MSCI Japan Empowering Women Index)를 따르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이 지수를 도입해서 자본시장에 일본 공적연금이 성별 다양성을 중시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줬다”고 말했다. 일본 공적연금의 이런 투자 방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추진하는 여성 인재의 경제활동 참여 활성화를 뜻하는 ‘위미노믹스’ 정책 실천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는다. 일본 정부는 2016년 4월부터 ‘여성활약추진법’을 시행해 300명 초과 기업 및 정부기관은 여성 채용 및 여성 관리직 비율을 공표하도록 하고 있다. 미즈노 책임자는 제도적 견인이 여성친화기업의 확대와 이를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형성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여성활약추진법 시행으로 성별 다양성을 추구하는 기업에 대한 수준 높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임원 할당제와 같은 정부 규제에 대해 우려도 있으나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기업에 매우 강한 메시지를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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