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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기·스타트업

“경력단절 억울함 폭발해 나온 아이디어가 ‘돌봄’”

등록 2018-04-29 18:50수정 2018-04-29 19:26

Weconomy | 위미노믹스_엄마 스타트업 ‘자란다’
돌봄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자란다의 대학생 선생님이 어린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자란다 제공
돌봄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자란다의 대학생 선생님이 어린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자란다 제공

엄마의 가사·돌봄 노동은 항상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엇인가’로 그려지곤 한다. 그러나 정작 그 일들을 해내는 당사자들은 일상을 “전쟁 같다”고 표현한다. 더구나 일·가사·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의 하루하루는 말할 것 없다. 그 전쟁에서 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엄마 창업가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이 서비스에서는 부드러운 손길보다는 아픈 현실이 느껴진다. 1년 남짓한 시간이지만,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돌봄 방문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자란다’의 장서정 대표의 이야기를 지난 13일 들어봤다.

놀이+학습 방문서비스
대학생 선생님 1750명
시간당 이용료 1만3천원
10개월새 이용시간 151%↑

장서정 대표는 12년을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러나 경력단절을 피하지 못했다. 육아휴직을 하고, 퇴사를 결심했고, 퇴사 뒤에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임시직 일자리를 찾았다. 회사를 그만둔 지 2년이 지난 2016년 6월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었다. “필요한 때 누군가 아이에게 적합한 활동을 해줄 수 있었다면 경력을 단절할 필요가 있었을까?” 자란다의 사업은 이 물음에서 시작했다.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을 하고 나면 그 뒤에는 한참 자기 일을 펼쳐가고 싶어한다. 그 시기 아빠들은 팀장이 된다든가 하면서 직장에서 커리어(경력)를 굳건히 하는데 엄마들은 그렇지 않다. 그 부분이 너무 억울했다. 그게 폭발해서 나온 아이디어가 돌봄 교육 서비스다.”

‘놀이+학습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란다는 교육 컨시어지(전문 담당자)를 지향한다. 장 대표는 11살, 9살짜리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단순한 돌봄보다는 여러 활동을 통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일할 동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학생 선생님들을 찾았다. 아이들은 책 읽기부터 시작해 체육 활동, 영어 공부까지 대학생 선생님들과 함께 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데, 장 대표는 이 수요를 포착했다. 그는 “컨시어지의 역할은 기본이고, 여기에 아이 성장에 맞춘 선생님과 교육 콘텐츠 추천까지 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자녀들을 돌볼 사람을 찾고, 고용하고, 관리하는 일 역시 대다수 엄마에게는 큰 부담인 점도 파고들었다. 자란다는 부모가 대학생 선생님에게 요구하는 것과 자녀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아동심리 전문가의 추천 결과를 종합해 필요에 맞춰 대학생 선생님을 추천해준다. 자란다에 등록한 대학생 선생님만 1750명이다. 대학생 선생님들은 돌봐야 할 아이들의 연령대에 필요한 활동과 성향 및 성격 등을 자란다로부터 제공받는다. 사후적으로는 방문 관리를 하고, 돌봄 활동 내용을 확인하는 것까지 자란다가 맡는다. 서비스 이용료는 1시간당 1만3천원으로 책정했다.

자란다는 자녀에게 적합한 대학생 선생님을 추천하고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자란다 제공
자란다는 자녀에게 적합한 대학생 선생님을 추천하고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자란다 제공
자란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대학생 선생님의 첫 방문 뒤 정기 방문으로 전환한 비율은 24일 현재 71%, 전체 방문 중에서 정기 방문의 비율은 80%에 이른다. 대학생 선생님 추천 서비스를 선보인 직후인 지난해 6월 894시간이었던 월 서비스 이용 시간이 올 3월에는 2245시간으로 151% 늘었다. 이미 올 2분기에는 4000시간으로 늘리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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