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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상생방안 검토…사업철수는 미정”

등록 2021-09-12 17:30수정 2021-09-15 11:42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티(T) 택시’.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티(T) 택시’. 연합뉴스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가 잇따른 여론의 비판과 정부·여당의 플랫폼 대기업 규제 움직임에 소상공인 등과의 상생 방안 검토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을 빚은 이유가 확장성이 강한 플랫폼에 기반한 사업 모델에 뿌리를 두고 있는 터라 앞으로 내놓을 상생 방안의 한계도 뚜렷해 보인다.

복수의 카카오 핵심 인사들은 12일 <한겨레>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사업 철수는 결정된 바 없다. 각계 의견을 청취하며 (골목상권과의) 상생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만 밝혔다. 최근 소상공인 단체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에선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대표 사업군으로는 미용실(카카오헤어샵), 꽃·간식 배달(카카오 모빌리티) 등이 꼽힌다.

또 카카오 쪽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증권시장 상장 절차인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제출 시한을 애초 지난 10일에서 일주일 연기한 배경이 빅테크에 대한 사회적 반발을 고려한 조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모빌리티 핵심 인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신중하게 진행하고자 일정을 소폭 조정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상장을 위해 필요한 기업가치 사전 평가에 영향을 주는 사업 변경이나 철수 검토를 위해 일정을 미룬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카카오의 애매한 입장은 일단 과거 재벌 기업들이 비슷한 논란에 대응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과거 삼성그룹 등은 제빵 등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해당 사업을 철수하거나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보다 막강한 자금력과 그룹의 후광으로 내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는 행태에 대한 비난을 ‘사업 철수’로 대응하며 조기에 논란을 잠재웠다는 얘기다.

카카오가 사업의 진퇴가 아니라 ‘상생 방안’ 검토에 나선 건 사업 모델 자체가 전통 대기업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메신저 프로그램 ‘카카오톡’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뒤 해당 플랫폼이나 파생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를 얹고, 이용료를 유료로 전환하거나 수수료를 인상해 수익을 얻고 있다. 한 예로 지난달 요금 인상 논란을 빚었던 카카오 택시와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플랫폼의 확장성에 기반을 둔 사업모델인 터라 사업 철수는 사업 모델 자체에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 카카오가 쉽사리 사업 철수를 입에 올리지 못하는 까닭이다. 카카오 주가가 최근 큰 폭 하락한 것도 카카오에 대한 반발이 사업 모델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데 따른 현상이었다.

카카오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은 골목상권 침해나 요금제 인상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등 전통 재벌그룹이 안고 있는 사안을 놓고도 불거진 바 있다. 올해 초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은 개인회사이자 카카오 지분을 갖고 있는 케이큐브 홀딩스에 본인의 자녀를 근무케 한 사실이 확인되며 경영권 승계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은 본인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비켜갔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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