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에스케이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불로 현재 카카오톡, 포털사이트 다음 등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16일 정오 기준으로 에스케이씨앤씨(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놓인 장비(서버) 가운데 90% 가량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앞서 이 데이터센터는 지난 15일 오후 지하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대원의 화재 진압 작전 직전 센터로 공급되는 모든 전력을 차단해 카카오톡 등의 먹통 사태를 불렀다.
에스케이씨앤씨 관계자는 16일 <한겨레>에 “정오 기준으로 판교 데이터센터 서버 90%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방대원의 안전 확인을 받아 단계적으로 센터의 각 층별, 서버별 전력 공급을 재개하고 있다”며 “이런 작업 특성상 전력 공급 100% 재개 시점은 언제까지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화재 발생 장소로 무정전시스템(UPS) 설비가 지목되는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유피에스는 지금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앞서 15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에스케이씨앤씨 데이터센터 지하 전기실에서 불이 나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등 이 센터에 서버를 두고 있는 기업 서비스 상당수가 중단됐다. 에스케이씨앤씨 다른 관계자는 “여러 군데로 나눠져 있는 전력 공급 설비 가운데 지하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에 신고됐고, 소방서 쪽과 협의해 소방대원 등의 안전을 위해 다른 설비를 통해 공급되던 전원까지 모두 차단한 뒤 화재 진압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판교 데이터센터에는 화재 감시·대응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열이 감지되면 화재 발생으로 간주해 자동으로 해당 구역을 차단한 뒤 강한 방화 가스를 분출해 진압한다. 이번에는 해당 전기실 내 5개 배터리 가운데 한 곳에서 계속 열이 나는 것으로 파악돼, 센터 전체 전력을 차단하고 소방대원이 진입해 화재 진압을 마무리했다. 전력 완전 차단 덕에 감전사고 같은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에스케이씨앤씨 판교 데이터센터에 위치한 서버 3만2천대 가운데 1만2천대 복구가 완료됐고, 나머지 2만대도 전력공급이 재개되는대로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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