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협력사 환경오염 해결 의무화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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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자체가 워낙 많고 복합해 관련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환경 안전 교육 세미나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 대표의 말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대표의 말을 전하며 “파트너사 환경안전 역량 강화로 동반 성장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화학물질관리법, 화학물질의 등록과 평가 등에 관한 법, 개별 환경법 등에 대한 정보 습득과 교육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00여개 중소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실무 위주의 교육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약 2천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교육 희망 여부를 파악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에스(GS)칼텍스는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협력사 331곳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이에스지) 경영 개선을 위한 공급망 평가와 상담(컨설팅)을 실시했다. 지난 달 15일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며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삼성전자는 올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에스지 지원 시범모델을 구축해 2023년께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을 지난 4일 발표했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환경 관련 경영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 2월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 지침이 발표되는 등 대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배출(Scope1·2)뿐 아니라 협력사들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Scope3)까지 측정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유럽연합의 공급망 실사 지침은 기업들로 하여금 협력사의 인권 현황, 환경오염을 자체 조사해 해결하도록 의무화하는 게 골자이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1~2년 사이 관련 법률을 제·개정해 실사를 의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는 수출기업 300곳의 공급망 이에스지 실사 대응 현황과 과제 조사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52.2%가 “이에스지 수준 미흡으로 계약·수주 파기 가능성 있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롯데케미칼 ESG 경영본부 친환경경영부문장 박인철 상무(CSO)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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