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대 단독주택, 빌라촌.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올해들어 5월까지 전세 계약이 신고된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3건 중 1건은 기존 보증금보다 하락한 금액에 계약된 ‘역전세’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2021년 1~5월과 올해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 8258건 중 2869건(34.7%)이 종전 거래보다 금액이 내려간 하락 거래였다. 2021년 1~5월 체결된 전세 3만7697건 중 올해 같은 기간 동일 주소지, 동일 면적에서 전세계약이 1건이라도 체결된 8258건을 비교·분석한 것이다. 역전세 주택의 전세 시세 차액은 평균 2859만원으로 11.2%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전세 거래 중 기존 보증금 대비 전세금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종로구 차례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조사 대상 주택의 평균 전세금은 2021년 1~5월 4억250만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억4738만원으로 5512만원 하락했다. 서초구는 3억6694만원에서 3억1759만원(-4935만원), 송파구는 3억6만원에서 2억6407만원(-3599만원), 종로구는 2억7526만원에서 2억4133만원(-3392만원)으로 떨어졌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아파트뿐 아니라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에서도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2021년 하반기 전세 거래와 올해 1~5월 전세 중 동일 조건에서 발생한 거래를 비교했을 때도 약 50.7% 거래에서 전세가가 하락해, 올 하반기에도 역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연립·다세대 시장의 경우 역전세 뿐만 아니라 매맷값이 전세보증금 이하로 떨어지는 ‘깡통전세’가 증가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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