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백악관 브리핑실 찾아 대변인 조지 어니스트 격려
퇴임 직전 지난 8년간 함께 했던 참모들 격려 행보 이어가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실을 깜짝 방문해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을 격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퇴임을 사흘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실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 8년 임기 동안 부대변인, 대변인을 거치며 ‘오바마의 입’ 구실을 도맡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17일(현지시각)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어니스트 대변인이 백악관 출입기자를 상대로 마지막 브리핑을 하던 중,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했다. 예상치 못한 대통령의 등장에 어니스트 대변인과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은 깜짝 놀랐고, 어니스트 대변인은 곧 연단에 오른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시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아마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였던 걸로 기억한다”며 어니스트 대변인을 처음 만났던 시기를 회고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2007년 3월 오바마의 선거 캠프에 합류해 아이오와주에서 공보국장을 맡았으며, 정권 출범 후 백악관 선임 부대변인을 거쳐 2014년 6월부터 대변인으로 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내가 조시 어니스트에 대해 깨달은게 있다면, 첫째. 영화배우처럼 잘생겼다. 실제로 (외모는) 도움이 되긴 한다. 인정한다. 방송용 얼굴이다”라며 덕담을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둘째로, 이름이 조시 어니스트다. 만약 누군가를 통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 그는 매우 좋은 이름을 가졌다”라고 칭찬했다. ‘어니스트’(Earnest)는 ‘성실한, 진심 어린’이라는 의미로,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하는 대변인을 맡기에 딱 들어맞는다는 뜻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지성과 성숙함, 이슈에 대한 관심보다 나를 더 끌었던 것은, 그의 진실된 태도였다”며 “지난 10년간 그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다. 결혼하고, 아버지가 되고,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모습들은 전혀 실망스럽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어니스트 대변인은 언론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출입기자들이 뽑은 최고의 대변인에 선정됐다”며 “그런 찬사를 받을만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니스트 대변인을 향해 “믿기지 않는 지난 10년의 여정에서 함께 일하고 함께 기뻐한 최고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며 감사의 말을 한 후 포옹한 뒤 자리를 떠났다.
오는 20일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직전 지난 8년간 자신과 함께 했던 백악관 참모들을 격려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12일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의 노고를 격려하며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