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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태원서 자국민 5명 잃은 이란 “한국 정부 관리 부실”

등록 2022-11-01 08:24수정 2022-11-01 17:24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외국인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외국인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로 자국민 5명을 잃은 이란 정부가 “한국 정부의 관리 부실”을 비판했다.

31일(현지시각)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태원 참사에서 이란인이 5명 사망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행사 관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무려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행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자국민이 희생됐다고 한국 정부를 에둘러 비난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숨진 외국인은 26명이다. 이 가운데 이란인 희생자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란은 자국 내에서 이어지는 히잡 반대 시위와 한국에 동결돼 있는 7조원에 이르는 원유 판매대금에 대한 한국의 태도도 비판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서구의 대이란 경제 제재에 대해 “어린이와 여성이 제재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의 내정 문제와 여성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개입을 비난하면서 “이란 여성에 대한 (서구의) 주장은 현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선 “한국 정부는 최근 이란의 동결 자산과 내부 정세를 다룰 때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선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체포됐던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흘만인 9월16일 돌연 의문사한 뒤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자 한국 외교부는 9월28일 “정부는 이란 내 여성인권 상황 및 강경한 시위 진압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있으며 관련 국제사회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이란 검찰이 테헤란에서만 1000명 넘는 시민을 기소했다고 전했다. 6주 넘게 이어지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로 이란 전역에서 체포된 이는 30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적어도 250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이들이 이란 국기를 펼쳐들고 있다. 케이프타운/로이터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이들이 이란 국기를 펼쳐들고 있다. 케이프타운/로이터 연합뉴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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