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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미얀마, 폭발로 1명 숨지고 9명 다쳐…“쿠데타 지지 세력 겨냥”

등록 2022-06-01 07:46수정 2022-06-01 07:58

지난해 1월 쿠데타 이후 혼란 이어져
31일 미얀마 양곤 도심 폭발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부상자를 돕고 있다. 사진은 아웅 카잉 테인이란 사람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것이다. 페이스북 AFP 연합뉴스
31일 미얀마 양곤 도심 폭발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부상자를 돕고 있다. 사진은 아웅 카잉 테인이란 사람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것이다. 페이스북 AFP 연합뉴스

미얀마 양곤에서 폭탄이 터져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아에프페>(APF) 통신은 익명의 미얀마 경찰을 인용해 31일 오후 3시20분께(현지시각) 양곤 시내 중심가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보도된 현장 사진을 보면, 부상자들이 피 자국들이 흩어져 있는 거리에 누워있고 지나가던 행인이 이들을 돌보는 모습이 보인다. 폭발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의료 관계자는 두 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군사정부 공보팀은 성명을 내어 “30대 남성 한 명이 심각하게 부상당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부상당한 9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폭발이 사제 폭발물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후 보안요원이 주변을 수색해 폭발하지 않은 수류탄 한 발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군사정부는 이번 폭발이 이른바 ‘국민방위군’(PDF)이 일으킨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세력도 이번 폭발을 주도했다고 나서진 않았다. 국민방위군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민주세력이 만든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의 군사조직이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2월 아웅산 수치 정부를 축출한 군부 쿠데타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곳곳에서 거의 날마다 하급 군사정부 관리나 정보원으로 의심받는 이들이 공격받고, 이에 대해 군사정부의 보복 조치가 뒤따른다. 군사정부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미얀마 북부 샨 주의 나웅키오에서 폭발물이 터져 초등학교 교사 한 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도 폭발로 건물 벽이 무너져 여기저기 잔해가 바닥에 흩어진 사진을 보도했다.

이런 폭력사태는 주로 시골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종종 도심에서도 일어난다. 지난해 11월엔 미얀마의 통신사업체 미텔의 최고경영자가 양곤 집에서 총격을 당했으며, 8월엔 양곤의 통근 열차에서 경찰 5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모니터링 단체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1800명 이상이 숨지고 1만3천명이 넘는 사람이 체포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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