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에게 부분적인 사면령을 내려 형량을 33년에서 27년으로 6년 깎았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아웅산 수치 전 국가 고문이 유죄 판결을 받은 19가지 건 가운데 5개 건을 사면해 형량을 33년에서 27년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당 민족민주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을 부패, 무전기 불법 소지, 코로나19 방역 위반 등 19가지 혐의로 기소해 지난해 12월까지 총 33년형을 선고했다.
미안마 군부는 쿠데타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끝내기 위해 올해 7월 말까지는 총선거를 치른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결국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가 국가비상사태 연장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벌써 네번째다.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민주파 세력에 의한) 테러 공격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이 결정의 이유로 꼽았다. 미 국무부는 “군사정권으로 인해 미얀마는 폭력과 불안정에 빠져 있다”면서 “이를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비비시(BBC) 미얀마어판과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지난달 26일 아웅산 수치 고문이 형무소에서 나와 현재 가택 연금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는 중이다. 미안마 군부는 지난달 9일엔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돈 뽀라맛위나이 타이 외교장관과 아웅산 수치 고문의 면담을 허용한 바 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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