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1일 홍콩 민주화 활동가 조슈아 웡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EPA 연합뉴스
홍콩의 민주화 활동가인 조슈아 웡이 24일 한 때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조슈아 웡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당국이 금지한 복면 착용 시위와 관련해 체포됐다고 그의 변호사가 이날 밝혔다. 당국이 조슈아 웡을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했다는 것이다. 조슈아 웡도 트위터에서 자신이 ‘가혹한 복면 착용 금지법’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후 웡은 3시간 동안 경찰에 잡혀 있다가 풀려났다며 “이제 나는 안전하다”고 말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앞서 웡의 변호사는 “지난해 10월5일 불법 집회에 참가했다고 체포됐다”며 “당시 수백명이 정부의 마스크 착용 불허에 반대하는 행진했다”고 전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지난해 10월4일) 홍콩에서는 강경파 반중국 시위대들이 지하철역 기물을 부수고, 본토인이 운용하는 상점을 훼손하는 등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캐리 람 홍콩 자치정부 수반이 시위대의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조처를 발표했고, 조슈아 웡 등 시위대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조슈아 웡은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시위인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지난해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웡의 체포는 중국이 지난 6월 제정한 ‘홍콩판 국가보안법’ 이후 잇따른 반체제 인사에 대한 체포 조처의 일환이다. 최근 홍콩에서는 대표적 반중 매체 <핑궈(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등이 체포되면서, 웡의 체포 역시 예상돼왔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30일 웡의 입법회 선거 후보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