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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애국교육 경시대회까지? 홍콩에 ‘중국식 애국교육’ 바람

등록 2020-11-15 15:38수정 2020-11-16 02:34

홍콩 교육당국 “애국교육 강화” 지침
국기·국가 강조,…애국교육 경시대회도
교사, 애국교육 30시간 연수 의무화
“학교 현장 반대 목소리 찾기 어려워”
동료의원 4명의 자격 박탈에 항의해 홍콩 입법회 민주파 의원 15명이 집단 사퇴한 지난 12일 친중파 단체 회원들이 입법회 청사 앞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집회를 열고 있다. 홍콩/EPA 연합뉴스
동료의원 4명의 자격 박탈에 항의해 홍콩 입법회 민주파 의원 15명이 집단 사퇴한 지난 12일 친중파 단체 회원들이 입법회 청사 앞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집회를 열고 있다. 홍콩/EPA 연합뉴스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교육 당국이 각급 학교에서 국가관과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는 ‘중국식 애국 교육’이 대폭 강화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5일 “지난 9월 가을 학기 시작 이후 홍콩 교육 당국이 각급 학교에 애국 교육과 국가관 교육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각종 지침과 공문을 내려보내고 있다”며 “여기에는 연간 적어도 5차례 이상 중국 국기(오성홍기) 게양식과 국가(의용군 행진곡) 제창을 해 학생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심어주라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홍콩 교육 당국은 학생들이 “다양한 교과 활동을 통해 중국의 발전상과 중국 헌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련 내용을 학교 게시판 등을 통해 홍보하고, 각종 전시 및 경시대회 등도 연간 단위로 계획해 실시하라”고 통보했다. 신문은 “교육 당국은 홍콩 보안법 규정에 따라 조만간 교과과정 지도지침도 개편할 예정”이라며 “교육 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 현직교사는 신문에 “사실상 범정부 차원의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 교육 당국은 지난 6월 모든 현직교사에게 관계기관과 대학 등이 마련한 애국 교육 및 국가관 교육 프로그램 30시간 연수를 의무화한 바 있다. 신문은 “의무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6일 열리는 홍콩 교과과정 개발연구소가 주관하는 ‘국가안보와 일상생활’을 주제로 한 세미나엔 현직교사 1800여명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교과서도 개정됐다. 이번 학기부터 시민의식과 비판적 사고능력을 가르치는 홍콩 고등학교 인문학(통식교육) 교과서에서 ‘삼권분립’ 등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이 삭제됐다. 또 학생들에게 시위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하지 말아야 하며, 홍콩 독립은 국제법적으로 용인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중국 당국과 홍콩 친중파 진영은 “왜곡·편향된 교육이 학생들의 시위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력 비난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6월부터 올 8월까지 ‘왜곡된 교재’를 사용하거나, ‘편향된 수업’을 했다고 교사를 비난하는 민원이 247건이나 접수돼, 지금까지 현직교사 2명이 영구 자격정치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한 현직교사는 신문에 “송환법 반대 시위가 지속됐던 지난해와 달리, 이제는 학교에서 애국 교육을 강화해도 반대하는 목소리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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