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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홍콩 경찰, 천안문 32주년 추모집회 책임자 체포

등록 2021-06-04 14:44수정 2021-06-04 15:19

초우항텅 지련회 부주석, 공안조례 위반 혐의
4살 때 집회 참가 뒤 인연…“감옥보다 침묵이 두렵다”
초우항텅 ‘애국민주운동 지지 홍콩시민연합’(지련회) 부주석이 천안문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 32주년 전야인 3일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초우항텅 ‘애국민주운동 지지 홍콩시민연합’(지련회) 부주석이 천안문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 32주년 전야인 3일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 추모 촛불집회를 2년 연속 금지시킨 홍콩 공안당국이 4일 이 집회 주관단체 책임자를 전격 체포했다. 천안문 유혈진압 32주년을 맞은 이날 홍콩 전역에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홍콩방송>(RTHK)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홍콩 경찰은 이날 아침 초우항텅(36) ‘애국민주운동 지지 홍콩시민연합’(지련회) 부주석을 ‘공안조례’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홍콩 공안조례 (17A조 1D항)는 금지된 집회 시위에 대해 광고·선전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초우 부주석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홍콩섬 센트럴 지역 인근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의 금지조치에도 해마다 6월4일 촛불집회가 열렸던 홍콩섬 빅토리아 공원에서 개인 자격으로 촛불을 들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초우 부주석은 4살 때인 1989년 부모님을 따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천안문 민주화 운동지지 시위에 참석하면서 6·4 촛불집회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달 27일 <빈과(핑궈)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해마다 6.4 촛불집회에 참석하면서 성장했고, 어디를 가든 내 근본을 잊을 수 없었다”며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지구물리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2008년 뒤늦게 인권운동에 뛰어들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귀국해 홍콩대 법대에 진학해 변호사가 된 그는 지난 2016년부터 지련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빈과일보>에 “내가 특별히 용감한 건 아니다. 그저 이전과 마찬가지로 내가 믿는 일에 대해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 뿐”이라며 “감옥에 가는 것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굴욕적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련회 상임위원 14명 가운데 지금까지 모두 8명이 불법시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 가운데 리척얀 주석 등 3명은 이미 구속·수감됐다. 홍콩 경찰 쪽은 이날 병력 7천여명을 동원해 집회·시위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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