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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 외교 장관, 군사력 확장 중국에 “의도가 뭐냐” 저격

등록 2023-04-26 17:03수정 2023-04-26 17:17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부 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부 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외교장관이 최근 중국의 군사력 확대 움직임을 지적하며 “이면에 있는 의도를 공개하라”는 강도 높은 메시지를 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은 25일(현지시각)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중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군사력을 확장하는 중국의 비밀주의를 지적하며 “비밀은 오로지 비극적인 오판의 위험을 증가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클레벌리 장관의 연설의 주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이었다. 그는 “중국이 현재 평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라면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불과 4년 동안 영국 해군 함대 전체 규모를 넘는 새로운 군함을 진수”시키고 “남중국해와 그 너머로까지 새 기지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게 다 무엇을 위한 것이냐”면서 중국을 향해 “군사 확장의 이면에 있는 의도를 (우리와 똑같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나아가 중국의 안보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을 언급했다. 그는 “대만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공급망, 특히 첨단 반도체를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대만 해협을 가로지르는 전쟁은 인류의 비극일 뿐이다. 어느 한쪽도 현상 변경을 위한 일방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벌어질 전쟁으로 인한 “인적, 재정적 파멸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클레벌리 장관은 연설은 앞서 영국 정부가 밝힌 대중국 입장과 맥이 닿아 있지만 최근 중국의 군사력 확대 움직임에 대해 다소 강한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앞서 클레벌리 장관은 영국 <가디언> 인터뷰(18일)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 영국의 국익에 해가 된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날도 클레벌리 장관은 중국을 “위협”, “파트너”, “적대국” 등의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며 “현명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 △전염병 예방 △경제 불안정 △핵확산 등 전 세계가 마주하는 중요한 문제를 “중국 없이는 풀어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과의 대화를 포기하는 것은 인류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포기하는 일”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 중국과 협력하는 데에는 “심각한 의견 차이”가 따르고 “우리와 완전히 상반되는 무자비한 권위주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미래세대를 위해 (안정된) 국제 질서를 형성·유지하려면 중국과 “관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또 영국·미국·유럽 등 협력국들이 “위험을 관리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중국과 “건설적으로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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