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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소규모·지역은행발 위기…“미국 올해 중반 이후 경기침체 온다”

등록 2023-03-21 12:58수정 2023-03-21 13:08

소규모·지역은행 미상환 대출 약 40%
“대규모 은행 중심 감독·규제 구멍 노출”
지난 1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웰즐리의 실리콘 밸리 은행 지점 밖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1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웰즐리의 실리콘 밸리 은행 지점 밖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이후 미국의 소규모·지역 은행으로 위기가 확산돼 미국 경제가 올해 중반 무렵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이번 은행 위기 사태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미국 내 대출에서 소규모 은행 또는 지역 기반 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40%”라며 “이들이 위기에 직면하면 대출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해 결국 주요 거래 대상인 중소기업·자영업자·가계 등 주요 경제 주체들이 자금난에 빠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자료를 보면, 미국 내 상위 25개 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은행들의 ‘미상환 대출액’은 전체의 약 38%를 차지했다. 또 이들 소규모·지역 은행들이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2인 67%였다. 댈러스 지역 은행인 ‘코메리카 은행’ 수석 경제학자 빌 애덤스는 “대규모 12개 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소기업·소도시·농촌 지역 서비스에 더 집중한다”며 “지역 기반 소규모 은행은 미국 경제 전반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라 올해 중반부터 미국 경제가 소규모 은행들의 대출 축소로 인한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월 이내 경기 불황에 진입할 가능성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전의 25%에서 현재 35%로 높였다. 글로벌 회계기업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 산하 전략 컨설팅 회사의 수석 경제학자 그레그 다코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서 촉발된 위험은 현실”이라며 “일단 특정 기관들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 기관들과 유사한 기관들은 대출에 더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장기간 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학자 토르스텐 슬로크도 “사람들이 자동차나 세탁기를 사는 데 돈을 조달하지 못하고, 기업 대출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또다른 보도에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금융 당국자들이 규모가 커서 파산하기 어려운 은행들만 집중 규제하는 바람에 소규모 은행들의 부실을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15년 동안 금융당국과 입법자들은 규모가 큰 소수의 은행에서 촉발되는 대규모 리스크만을 가정해 법과 제도를 만들어왔다”면서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쳐은행을 보면 작은 대출 기관들로부터 빚어지는 위협을 금융당국이 파악할 수 없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는 뉴욕 월가의 대규모 기업에만 적용되는 규제의 대상을 더 많은 은행으로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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