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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선 ‘공산당 100주년’ 축제의 날, 홍콩선 ‘정치적 자유’ 사망의 날

등록 2021-07-01 17:02수정 2021-07-02 02:31

1일 홍콩반환 기념일 등 3개 기념일 겹쳐
경찰, 1만여명 투입해 시민 행사 가로 막아
톈안먼 추모집회 주도한 초우항텅 또 체포
1일 홍콩 코즈웨이 베이에서 경찰이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연행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1일 홍콩 코즈웨이 베이에서 경찰이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연행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1일 3개의 기념일이 겹친 홍콩의 분위기는 중국과 사뭇 달랐다.

베이징에서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온종일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왔지만, ‘홍콩보안법 시행 1년’을 맞은 홍콩은 당국의 엄격한 통제 속에 시민들이 해마다 하던 행사를 열지 못한 채 정치적 자유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했다.

이날은 1997년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이른바 ‘홍콩 주권반환 기념일’이기도 했다. 홍콩을 이끄는 캐리람 행정장관은 스물네 번째 주권반환 기념식을 주재하지 않고, 2천여㎞ 떨어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완전히 중국화된 홍콩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주권반환 기념식은 이날 오전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존 리 정무부총리가 캐리 람 장관을 대신해 주재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홍콩 특구 깃발이 게양된 가운데 존 리 정무부총리는 “홍콩보안법 시행 뒤 홍콩 사회가 혼란을 벗어나 질서를 되찾았다”며 “홍콩보안법은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포함해 인권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콩 당국은 시내 전역에 1만 여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물대포를 대기시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동안 홍콩 시민들이 주요 행사를 열었던 빅토리아 공원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코즈웨이 베이 쇼핑 지구 등 홍콩 중심가에도 경찰이 배치되고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홍콩 경찰은 “불법 집회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폐쇄된 구역에 들어오거나 머무는 사람은 최대 징역 12개월 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에서는 2003년부터 해마다 주권반환 기념일을 맞아 행진 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행사를 열었으나,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를 이유로 행사를 불허했다. 시민단체 3곳이 홍콩 집회·시위 상소위원회에 상소했지만 기각됐다. 홍콩 당국은 지난달 4일에도 같은 이유로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운동 관련 행사를 금지했었다.

전날 저녁 홍콩 경찰은 지난 4일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초우항텅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부주석을 다시 체포해 기소했다. 그는 금지된 톈안먼 시위 관련 촛불 집회를 선전·광고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전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치적 동기’를 포함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주장 속에 114명이 체포되는 것을 지켜봤고,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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