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 과학자들이 모더나에 이어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승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미국 뉴욕주의 한 약사가 얀센 백신을 꺼내고 있다. 베이쇼어/AP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과학자들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얀센의 백신에 대해서도 추가접종(부스터샷) 승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식품의약국은 13일(현지시각) 공개한 자체 검토 자료에서 얀센 백신 추가접종이 충분한 면역 증강 효과를 발휘하는지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얀센이 제공한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지적은 식품의약국의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 및 관련 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의 14~15일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식품의약국은 전날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서도 ‘추가접종 승인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부정적 견해를 낸 바 있다.
식품의약국은 얀센이 백신 접종 6개월 뒤 추가접종을 하면 항체 수준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제출했으나 이는 단 17명을 대상으로 한 것인 데다가 면역 반응 측정도 충분히 엄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얀센은 2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했을 때 중간 정도 증상 또는 중증을 막는 백신의 효능이 75%였다는 좀 더 많은 사람 대상 시험 결과도 제출했다. 하지만, 두 결과를 직접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식품의약국 과학자들은 얀센 백신이 델타 변이에 얼마나 효능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 또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국립보건원(NIH)은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모더나 백신을 추가접종할 때 효과가 더 좋다는 임상시험 초기 결과를 공개했다. 45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얀센 백신을 두번 맞을 때 항체 수준이 4~20개 늘어난 반면 얀센 백신 접종 뒤 모더나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6~76배 늘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얀센 백신 접종 뒤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경우는, 항체가 최대 35배까지 늘었다.
식품의약국 자문기구는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추가접종을 승인할지, 서로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해도 될지에 대해 논의해 15일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식품의약국이 추가접종을 승인하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주 자체 자문위원회를 열어 추가접종 관련 권고안을 논의하게 된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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