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이란, 히잡 시위 배후 쿠르드족 지목…무차별 포격 13명 사망

등록 2022-09-29 16:08수정 2022-10-18 16:00

혁명수비대, 이라크 내 쿠르드족 자치 지역 공격
아미니 유족, 경찰 고소…구금 관련 자료 요구
28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앞에서 히잡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28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앞에서 히잡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격화되는 히잡 반대 시위에 이란 정부가 ‘레드 라인’(금지선)을 넘고 있다며 강경 진압을 경고하는 가운데, 의문사 사건의 유족들이 경찰을 고소했다. 이란 정부는 쿠르드족이 이번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구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민간인 13명이 숨졌다.

28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유족들은 이날 마흐사 아미니를 숨지게 한 이란 종교경찰을 고소했다. 유족 변호사인 살레흐 닉바흐트는 통신에 “아미니의 유족들이 철저한 조사와 구금 중 모든 비디오와 사진의 공개를 요구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르드 민족주의 단체 회원인 아미니의 사촌은 “아미니가 머리에 심한 타격을 입은 뒤 사망했다. 경찰은 아미니에게 히잡 착용법과 옷 입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며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반대 시위가 체제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자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국영방송에 나와 “법의학 및 사법 전문가들이 곧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위는 폭동과는 다르다. 사회의 치안을 어지럽히는 것은 용납할 수 있다. 폭동은 레드 라인을 넘고 있다. 사람의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주는 이들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28일 이번 사태의 배후에 쿠르드족 분리독립 세력이 있다고 보고,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이란 서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라크의 동부 술라이마니야주와 아르빌주 내 쿠르드족 자치 지역을 공격했다. 아미니는 이란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이어서 이들이 많이 사는 서부 지역에서 더 격렬하게 데모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공격으로 임신부를 포함해 민간인 13명이 목숨을 잃고, 58명이 다쳤다.

이라크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드론 20대를 사용한 이란의 공격으로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라크 영토에 대한 이번 공격은 주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성명을 내어 “이날 새벽 감행된 이란의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 유엔 헌장에 명시된 주권과 영토 보전의 원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국제사회의 연대는 계속되고 있다. 이란에서 6년간 수감생활을 한 영국계 이란인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는 영국 <비비시>(BBC) 영상에 출연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이란 여성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아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번 시위에서 총 6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이틀 전 이란인권단체(IHR)가 밝힌 것(76명)보다 적은 수치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 술라이마니야에서 28일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공격 이후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 술라이마니야에서 28일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공격 이후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8일 이라크 아르빌 남부에 있는 쿠르드족 자치지구 알툰 쿠프리 지역에서 이란혁명수비대의 공격으로 다친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8일 이라크 아르빌 남부에 있는 쿠르드족 자치지구 알툰 쿠프리 지역에서 이란혁명수비대의 공격으로 다친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가자 전쟁 휴전안 19일 발효될 듯…이스라엘 안보내각 통과 1.

가자 전쟁 휴전안 19일 발효될 듯…이스라엘 안보내각 통과

[포토] LA 산불 열흘째…“진압률 22∼55%, 불길 잡히는 중” 2.

[포토] LA 산불 열흘째…“진압률 22∼55%, 불길 잡히는 중”

마하마 전 대통령, 가나 대선 승리…8년 만에 재선 성공 3.

마하마 전 대통령, 가나 대선 승리…8년 만에 재선 성공

추방, 총살, 탄핵, 투옥…외신, 윤 체포에 한국 대통령 비극사 소환 4.

추방, 총살, 탄핵, 투옥…외신, 윤 체포에 한국 대통령 비극사 소환

어디서 본 듯한 트럼프 새 공식 사진…머그샷 판박이 5.

어디서 본 듯한 트럼프 새 공식 사진…머그샷 판박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