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의 첸완 컨터이너 터미널 모습. 칭다오/신화 연합뉴스
올해 전망이 극명히 엇갈리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성장률도 0.2%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29일 유엔 산하 기구들이 발표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보면,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올해 중국 4.8%, 한국 2.0%의 성장을 예상하면서,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도 0.2%포인트 이상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중국 경제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는 대중 수출과 중국으로부터 원료 수입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으로 예상됐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두 나라 경제 모두 0.4%포인트 하락이 예상됐다. 캄보디아·홍콩·브루나이의 하락 폭은 0.3%포인트를 넘었고, 대만·몽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0.2%포인트대 하락이 예상됐다. 라오스·미얀마·말레이시아·필리핀·타이(태국) 등은 0.1%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중국과 각국의 금융·무역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의 성장률이 타국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며 “중국 경제의 회복이 이 지역 전체의 성장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 사회·경제적인 상황이 아직 유동적이다. 세계 경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 물가 상승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 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 등의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4% 초반에서 5% 후반까지 큰 폭으로 엇갈리고 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4.3%, 4.4%로 전망했지만, 스탠다드 차타드와 모건 스탠리는 5.8%, 5.7%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유엔은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해선 1.9% 성장을 예상했다. 지난해는 3.0%, 2021년은 5.8% 각각 성장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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