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스에서 8일 생존자들이 건물 잔해 옆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앉아있다. 로이터 통신
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대규모 지진의 사망자 수가 지진 나흘째인 9일 새벽(현지시각) 기준 1만5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Anadolu) 통신은 이날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를 인용해 국내 사망자수가 1만2391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 사망자 수 2662명까지 합하면 이번 지진으로 지금껏 확인된 사망자는 총 1만5천여명을 넘어섰다. 8일 저녁 기준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1만2천여명이었지만, 밤 사이 3천여명이 늘었다. 피해 지역이 광범위한 데다 영하 안팎을 넘나드는 추운 날씨에 구조대 접근성마저 떨어지면서 희생자 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새벽 이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을 넘기며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 주검 수습에 집중하며 이 같은 속도로 사망자 규모가 늘어나면 2011년 1만8500명이 희생된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자 규모를 넘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영국 노팅엄트렌트대 자연재해 전문가인 스티븐 고드비 박사는 미국 <시엔비시>(CNBC) 방송에 “지진 발생 후 생존율은 24시간 이내 74%, 72시간 뒤 22%, 닷새째가 지나면 6%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중동지부는 영국 <비비시>(BBC)에 “얼마 지나지 않으면 주검을 적절히 수습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의 사망자 총 규모가 2만여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까지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14%,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가능성은 30%, 1천∼1만명은 35%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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