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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연금개편 난리인데…프 재무, 노골적 성행위 묘사 소설 출간 ‘눈총’

등록 2023-05-02 13:58수정 2023-05-02 14:24

소셜미디어에서 조롱…정치권은 “경제 위기에 책 쓸 시간 있냐”
브뤼노 르메르(54)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제 위기 와중에 선정적인 표현을 담은 소설을 내놔, 눈총을 받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브뤼노 르메르(54)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제 위기 와중에 선정적인 표현을 담은 소설을 내놔, 눈총을 받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고물가에 따른 임금 인상 요구와 연금 제도 개편 반대 시위로 온나라가 혼란에 빠진 와중에 선정적인 표현이 담긴 소설을 출간해 눈총을 받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일(현지시각) 브뤼노 르메르(54)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출간한 소설 <아메리카의 푸가(둔주곡)> 중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을 묘사한 한 쪽 분량의 내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경제 부처를 이끄는 장관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소설을 쓸 여유가 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르메르 장관이 지난 2017년 재정경제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내놓은 13번째 책인 이 소설은 두 명의 형제가 전설적인 피아노 연주자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쿠바로 여행을 떠나고 이를 통해 삶이 크게 바뀌는 내용이다. 그의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소설이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주인공 중 한 명이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대목을 아주 선정적이고 노골적으로 묘사한 탓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르메르 장관은 전국적인 저항을 부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제도 개편을 적극 옹호한 인물이어서, 대중의 시선은 더욱 곱지 않다.

논란이 번지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을 이끄는 좌파 정당 ‘불복하는 프랑스’의 프랑수아 뤼팽 의원은 온나라가 “고물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때”인 만큼 장관은 “책을 쓰는 데 1분, 1시간, 1주일이라도 할애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르메르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글에서 “많은 사람이 장관을 하면서 어떻게 글을 쓸 시간을 내는지 궁금해한다”며 자신은 공직에 헌신하면서도 개인적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익혔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박물관, 영화관, 공연장 등을 가는데, 나는 글을 쓴다”며 글을 쓰려면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주말과 휴일을 바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마를렌 시아파 ‘사회와 연대 경제부’ 장관이 <플레이보이> 잡지 표지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등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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