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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총리 등 무려 1200명 방중…중·러 한발 더 밀착

등록 2023-05-25 16:19수정 2023-05-26 02:31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왼쪽)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오른쪽)가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의사당 앞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왼쪽)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오른쪽)가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의사당 앞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러시아 총리를 만나 “양국의 핵심 이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총리는 “불법 제재를 사용하려는 서방 집단에 함께 맞서자”고 답했다. 미국이 19~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중·러에 맞선 결속을 과시하자 두 나라도 경제 교류 확대 등 ‘전략적 협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전날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현재 중-러 관계는 높은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질서 있게 추진되고 있다”며 “유엔,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BRICS),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슈스틴 총리도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세계 다극화 과정을 추동하고,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를 원한다”며 “러시아 쪽은 중국과의 인적 교류를 한층 더 강화하고 러-중 우호가 대물림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슈스틴 총리의 이번 방중은 지난 3월 말 시 주석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지 두달여 만에 이뤄졌다. 두 정상은 당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 등의 공동성명을 통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다짐했다. 미슈스틴 총리의 방중은 그 후속 조처를 논의하며 협력의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번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일정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2일 중국에 도착한 미슈스틴 총리는 부총리 3명, 문화·농업·교통·경제발전부 등 장관 5명, 대기업 관계자 등 총 1200여명의 대규모 방중단을 대동했다. 시 주석의 앞선 방러가 양국 간 전반적인 ‘전략적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미슈스틴 총리는 ‘경제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4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양국 간 무역·서비스 부문 투자 협력 심화와 농산물 수출 등과 관련한 합의를 담은 복수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그와 함께 중-러 경제 협력의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23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올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이 2천억달러(약 263조원)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양국 무역액은 1902억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29.3%나 늘었다. 1∼4월 무역액은 벌써 73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나 폭증한 상태다.

양국 간 교역 확대를 추동하고 있는 것은 에너지다.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을 담당하는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는 올해 러시아의 대중국 에너지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도 한달 안에 러시아 극동 지역에 중·러 합작기업 여러개가 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는 160여년 만에 중국에 극동의 관문인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우위가 굳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4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립된 러시아가 중국에 종속되고 있다”고 하자 러시아는 발끈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튿날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양국 관계는 누군가 상대에게 종속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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