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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폭스콘 세무조사 압박…애플 견제? 대만 총통 선거 개입?

등록 2023-10-24 07:00수정 2023-10-24 09:44

지난해 11월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폭스콘 회사의 로고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폭스콘 회사의 로고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 애플 아이폰의 최대 위탁제조 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대해 세무조사와 토지사용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2일 중국 세무 당국과 자연자원부가 장쑤성과 광둥성 등에 있는 폭스콘의 사무소와 공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토지 사용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기업에 대한 관련 당국의 조사는 정상적인 시장 감독 활동으로 합법적이라며 대만 회사들은 평화로운 양안 관계 촉진에 적극 기여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대만의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로 중국에 여러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 때부터 아이폰을 위탁 생산해 오고 있다.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의 경우, 한때 40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했고, 현재는 20여만명이 일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폭스콘 조사는 중국과 미국, 대만의 정부, 기업 등 여러 주체가 얽혀 있다는 점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대만에서는 최근 폭스콘의 창업주 궈타이밍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독자 출마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친중 성향 야당인 국민당 소속이었던 궈타이밍은 당내 경선에서 밀리자 지난 8월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반중 성향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친중 성향 후보들이 분열하고 그 중심에 궈타이밍이 있자 중국 당국이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 등으로 그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초 대만의 중국 상대 무역장벽에 대한 조사를 대만 총통선거 하루 전인 내년 1월12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등 대만 선거에 개입하기 위한 다각도 조처를 하고 있다.

중국의 ‘아이폰 때리기’의 연장선으로 보는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뚫고 7나노미터(㎚) 기술의 반도체를 담은 스마트폰을 내놓자, 공무원 사회를 중심으로 아이폰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도 애플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견제 차원에서 이뤄졌을 수 있다.

중국은 2010년대 초중반까지 폭스콘 공장의 중국 본토 진출을 환영했지만, 현재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 환경 등으로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 대만과 한국, 일본에서 핵심 부품인 칩이나 메모리, 카메라 모듈 등을 들여오고 중국은 단순 조립만 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옮기는 등 다변화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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