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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가자시티 시가전 돌입”…주민 수천명 백기 들고 남부로

등록 2023-11-08 13:19수정 2023-11-09 08:24

7일 가자지구 북부 주민이 아기를 안고 백기를 든 채 남부로 피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7일 가자지구 북부 주민이 아기를 안고 백기를 든 채 남부로 피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의 핵심 도시인 가자시티로 진입해 시가전이 사실상 시작됐다. 가자지구 북부에 남아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백기를 들고 남부를 향해 한없이 걸어가는 피란 행렬에 몸을 맡기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현지시각) 누리집 성명에서 “가자시티는 포위됐고 우린 그 안에서 작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매시간 단위로 하마스를 압박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서 시가전을 벌이고 있음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껏 우리는 지하와 지상에서 테러리스트 수천명을 죽였다. 지상 침공이 시작된 이래 수많은 하마스 사령부와 터널, 기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우리 군은 가자시티 심장에 있다”며 가자시티 내부에서 하마스 기지와 사령관을 대상으로 작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시티는 인간이 건설한 가장 큰 테러 기지”라며 “전체 도시가 하나의 테러 기지로, 지하에는 대규모 터널이 있고 이는 병원과 학교와 연결돼있다. 우린 정밀한 정보를 갖고 이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최근 하루에 4시간 동안 특정 도로를 ‘안전 통로’로 정해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와디 가자 이남으로 피란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7일 아비체이 아드레이 이스라엘군 아랍 미디어 담당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오늘 또한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살라 알딘 도로가 안전 통로로 허용된다”며 “얼마 전처럼 주민들은 이 시간에 와디 가자 이남으로 향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하라”고 피란민 행렬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5일 이스라엘의 대피령에 따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살라 알딘 도로를 통해 남부로 이동 중인 가족들이 흰색 깃발을 들고 두 손을 위로 올린 채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5일 이스라엘의 대피령에 따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살라 알딘 도로를 통해 남부로 이동 중인 가족들이 흰색 깃발을 들고 두 손을 위로 올린 채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7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한 손에는 신분증을 다른 한 손에는 백기를 들고 항복을 표시한 채 남부를 향해 걸어서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7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한 손에는 신분증을 다른 한 손에는 백기를 들고 항복을 표시한 채 남부를 향해 걸어서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상에는 가족 단위의 주민 수백명이 흰색 깃발을 들거나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리는 항복 표시를 하고 대규모로 줄이어 남부로 걸어가는 행렬이 담겼다. 살라 알딘 도로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 중 한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5일과 6일에도 전단지를 살포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안전 통로를 통해 남쪽으로 가라고 촉구했다. 지난 4일 데이피브 새터필드 미국의 중동 인도주의 특사가 “약 35만명에서 40만명의 주민들이 여전이 가자지구 북부에 남아있다”고 지적한 뒤,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조처를 내렸다.

하지만 피란민들은 과연 안전히 남부에 갈 수 있을지, 도착해도 안전한 거처를 구할 수 있을 지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이동 중인 웨다드 알가울은 시엔엔(CNN)에 “신분증만 가지고 집에서부터 8~9킬로미터를 걸었다. 이 길이 안전하다고 들었지만 무사히 남부까지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차를 타고 아이들과 피란 길에 나선 여성 움 자헤르는 “두 눈으로 죽음을 봤다. 걸을 수도 없다. 이젠 어디로 가야 하나”고 호소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6일까지 약 5천명의 주민들이 걸어서 4시간 동안 남쪽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주요 도로들이 심하게 손상되고 연료도 부족해 걸어서만 이동할 수 있다. 이런 가혹한 환경 속에서 아동과 노인, 환자, 장애인이 섞인 가족 전체가 수십킬로미터를 걷는 경우도 있다고 유엔은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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