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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토록 활짝 웃던 가자 아이들…10명 중 7명 폭격에 숨졌다

등록 2023-11-13 14:07수정 2023-11-13 16:32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아흐마드 나우크가 4년 전 조카들과 찍은 사진을 BBC에 공개했다. BBC 누리집 갈무리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아흐마드 나우크가 4년 전 조카들과 찍은 사진을 BBC에 공개했다. BBC 누리집 갈무리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아흐마드 나우크는 2019년 가자지구 아버지 집 밖에서 10명의 조카들과 사진을 찍었다. 화창한 날씨를 배경으로 아이들은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벌어진 지금, 나우크는 사진 속 아이들 가운데 7명이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비비시(BBC)에 말했다.

12일(현지시각) 비비시는 나우크처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가족과 친척 대부분을 잃은 팔레스타인 출신 사람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기 위해 가자지구를 떠나 현재 런던에 있는 나우크는 지난달 22일 가자지구 중심부에 사는 가족들이 폭격을 당해 아버지, 남자·여자 형제 5명, 그들의 자녀(조카) 14명을 포함해 21명이 사망했다고 비비시에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만1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혔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어린이 사망자가 4500명에 육박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비비시는 너무 많은 가족이 죽어, 나우크가 조카들 이름과 나이를 떠올릴 때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시작된 뒤 나우크는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리기 위해 아이들의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한다. 그는 간신히 살아남은 여자 형제로부터 현지소식을 듣고, 살아남은 11살 조카의 사진을 비비시에 보여줬다. 조카는 몸 절반 이상에 화상을 입었고 온통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며칠 뒤 현지와 연락이 닿았을 때 조카가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살아남은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나우크는 비비시에 “가자지구 폭격 이후 가슴에서 마음이 없어진 것 같다”며 “가만히 서 있을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없다. 밤에 잠을 잘 수도 없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비비시에는 나우크 외에도 영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출신 가운데 수십명의 가족과 친척을 잃은 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일가족 사망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비비시는 팔레스타인인이 여러 세대가 근처에 집을 짓고 살거나 아파트 등 같은 건물에서 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나우크의 가족의 경우 아버지가 거주하는 지역이 이전에 공습 표적이 된 적이 없어 다른 곳에 살던 가족이 대피해와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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