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해안 경비대가 18일(현지시각)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 그린다비크에서 촬영한 영상 갈무리. 화산 폭발 뒤 용암이 흐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몇주 동안의 지진 끝에 화산이 18일(현지시각) 폭발했다.
19일 영국 로이터 통신, 비비시(BBC) 등의 외신 보도를 보면,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 위치한 어촌 그린다비크에서 4㎞ 떨어진 지점에서 18일 밤 10시17분에 화산이 폭발해 초당 약 100~200㎥의 용암이 흘러나왔다고 밝혔다. 폭발로 인해 생긴 지면 균열은 약 3.5㎞로 측정됐다.
18일(현지시각)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폭발한 화산을 찍은 영상. 라이브 프럼 아이슬란드(Live from Iceland) 유튜브 채널 갈무리
아이슬란드 정부는 지난 11월 화산 활동을 우려해 지역 주민 약 4000명을 대피시켰다. 인근에 있는 유명 온천 블루라군의 영업도 중단했다.
현지 매체의 영상이나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용암이 지면에서 수십 미터 솟구친 뒤 주변으로 콸콸 흐른다. 미국 블룸버그는 아이슬란드 대학 화산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화산 폭발 뒤 용암이 100m 넘게 솟구쳤다”고 전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화산 폭발을 지켜본 현지 목격자는 비비시에 “하늘의 절반이 폭발로 인해 붉게 빛났다. 연기가 계속 올랐다”고 했다.
18일(현지시각)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아일랜드 방송 RTE 갈무리
아이슬란드 해안 경비대가 18일(현지시각)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 그린다비크에서 촬영한 화산 영상 갈무리. 로이터 연합뉴스
아이슬란드는 화산 활동이 잦은 나라로 레이캬네스 지역 역시 화산활동과 용암 분출로 유명하다. 2021년 3월엔 용암 분출이 6개월 남짓 계속돼 수많은 관광객이 몰렸고, 지난해 8월, 올해 7월에도 용암분출이 있었다. 그러나 비비시 등은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폭발은 과거 폭발보다 몇배 더 큰 규모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고, 아이슬란드 공항도 정상운영 중이다. 그러나 분화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지열 발전소 등이 있어 아일랜드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 그린다비크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 밤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든 가운데, 지역 주민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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