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요미우리신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와 관련해 한국 야당이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공격에 나섰다. ‘한국의 처리수 비판 과격화’라는 제목의 기사가 신문 11면에 실렸다. 요미우이신문 갈무리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요미우리신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와 관련해 한국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거세게 공격했다. 이들은 한국의 ‘소금 사재기’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비자 불안이 아니라 야당의 근거 없는 주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3일 “한국 제1야당이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해 물의를 빚고 있다. 소금 사재기가 일어나는 등 영향을 주고 있어 윤석열 정부가 냉정한 대응을 국민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주류 보수의 정서를 대변하는 이 신문은 2022년 조간 기준으로 657만부를 찍어 일본 내에서 최대 부수와 영향력을 자랑한다. 이런 신문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이를 강하게 반대하는 ‘한국 야당’을 꼭 짚어 “근거 없는 주장”, “물의를 빚고 있다”, “소금 사재기 원인”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한 것이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염수를 ‘핵 폐수’라고 부르는 것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꼽았다. 이어 “일본의 앞바다는 방사능에 오염돼 있고, 우리들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오염수의 방류는 한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 “수산업을 괴멸시키는 방사능 테러다”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하며 비판했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소식도 전했다. 신문은 “더불어민주당은 윤 정부가 일본에 저자세로 국민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시위에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되풀이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한국 야당의 근거 없는 주장 때문에 최근 한국 사회 커다란 문제로 떠오른 ‘소금 사재기’가 발생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문은 “이런 (한국 야당의) 근거 없는 주장이 (한국인들의) 소비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한국 천일염의 약 80%를 생산하는 전남 신안에서는 올봄 20kg당 2만5000원 수준이던 소금 거래가격이 최근 2~3배가 됐다고 전했다.
이에 견줘 윤석열 정부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신문은 “윤 정부가 설명을 계속해 가짜 정보를 배제하고 (한국) 국민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있다”며 “지난 15일부터 평일에 매일 처리수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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