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 강진으로 후쿠시마 한 주류 매장에서 술병이 깨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후쿠시마/교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을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결론낸 가운데, 지난 10년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이는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1만4590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도 1’은 실내에서 약간의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상청 자료를 보면 대지진 이후 9년11개월 동안 1만4590회에 이르는 여진이 발생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3월11일 이후 최근 1년 동안에도 350여차례나 된다”고 덧붙였다. 여진 중 ‘진도 5’보다 큰 경우가 80번이었으며 쓰나미(지진해일)도 8번 관측됐다. ‘진도 5’는 전등 등 매달린 물건이 심하게 흔들리고 그릇이나 책이 떨어질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면 주변 지하에서 힘의 불균형이 생기는데, 이것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 여진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일본 기상청은 도호쿠 지방 최북단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수도권 지바현에 이르는 남북으로 약간 비스듬하게 뻗은 가로 약 350㎞, 세로 약 600㎞의 사각형 구역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발생하는 구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 뒤 점점 줄어들고 지진 규모도 작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더러 규모가 큰 여진이 올 수도 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직후 1년 동안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5383회 일어났지만, 2019년 3월11일 이후 1년은 175회로 크게 줄었다.
일본 지진 전문가들은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향후 10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하라 가즈나리 도쿄대 교수는 이 신문 인터뷰에서 “동일본대지진과 같이 본진 규모가 크면 여진의 수가 증가하고 기간도 길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일정한 구역의 지진을 모두 여진으로 규정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동일본대지진과는 별개의 원인으로 생기는 지진도 여진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루무라 다카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지진학)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앞바다는 40년 주기로 큰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지역으로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아니라도 이번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진이라서 대수롭지 않다고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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