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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존엄한 인간, 위험한 요리사 / 김태권

등록 2018-03-26 18:03수정 2018-03-26 19:26

메리 맬런 (1869~1938)

1915년 3월27일, ‘위험한 요리사’ 메리 맬런이 두번째로 체포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책 <위험한 요리사 메리>에 실린 메리 맬런의 기구한 사연. 맬런은 요리를 잘했고 사람을 돌보는 일에 타고났다. 그런데 1907년 3월에 누가 불쑥 찾아오더니 맬런을 ‘건강보균자’로 지목했다. 쉽게 말해 맬런이 증상은 없지만 “장티푸스균을 퍼뜨린다”는 말. 자부심 강한 맬런에게 큰 모욕이었다.

얼마 후 경찰이 일터에 들이닥쳐 격투 끝에 맬런을 체포했다. 영장 없이 구금했고 동의 없이 대변을 채취했다. 황색언론에서 “인간 장티푸스균”이라 비아냥댔고 의사들은 “장티푸스 메리”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맬런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싸웠고 3년 만인 1910년에 풀려났다. 당국에 행적을 보고해야 했지만 얼마 안 가 맬런은 잠적했다.

그러나 다시 무서운 일이 일어났다. 맬런이 신분을 속이고 요리사로 근무하던 병원에서 무더기로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맬런이 건강보균자라던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그것이 메리 맬런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맬런은 다시 구금되어 남은 평생 23년 동안 갇혀 지내게 된다. 두번째로 체포된 날이 1915년 3월27일(또는 26일)이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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