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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진실은 매몰되지 않는다 / 김태권

등록 2018-04-02 18:47수정 2018-04-02 18:56

다랑쉬굴에서 학살당하고(1948년) 발굴된(1992년) 열한 사람

1948년 4월3일, 제주 4·3사건이 시작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제주4·3평화공원의 기념관을 여러번 찾았지만, 갈 때마다 내 숨이 멎는 것 같은 전시실이 있다. 다랑쉬굴 학살 현장을 발견 당시 모습으로 재현한 방이다.

현장은 1992년에 발견되었다. 남자 일곱, 여자 셋, 아홉살 어린이 하나, 백골로 누운 열한명. 유품도 마흔점 남짓 있었는데, 총기는 없었다. 난리를 피해 동굴에 숨어든 민간인들. 그러나 토벌대는 이들을 무장공비로 단정. 1948년 12월, “먼저 입구에 수류탄을 던졌고… 굴 안에 불을 피운 후 구멍을 막아 질식시켰다.”(토벌대원의 증언) “고통을 참지 못해 손톱으로 땅을 파거나 귀와 코에서 피를 흘리는가 하면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죽어 있었다.”(사건 후 현장에 들른 채정옥의 증언)

그런데 1992년은 노태우 정권 시절이었다. “집단자살로 추정된다”느니 “다랑쉬굴이 남로당 아지트”라느니 갖은 억지를 썼다. 공안당국은 유해를 화장해 바다에 뿌리고 없던 일로 하려고 했다. 희생자를 두번 살해한 셈.

동자석은 제주에서 무덤 곁에 세우는 돌. 희생자 열한명을 동자석의 얼굴로 빚어보았다. 그들의 넋을 달래고 싶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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