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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오늘은 ‘러빙데이’, 사랑이 이겼다 / 김태권

등록 2018-06-11 18:14수정 2018-06-11 19:04

밀드레드 러빙 (1939~2008)

1967년 6월12일, 러빙 부부가 승소하여 다른 인종끼리 결혼할 권리를 찾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6월12일을 러빙데이로 기념하자는 운동이 있다. 나는 ‘사랑하는 날’이란 뜻인 줄 알았는데, 사람 이름이었단다. 밀드레드 러빙과 리처드 러빙.

1958년, 러빙 부부가 결혼했다. 법이 문제였다. 미국의 버지니아주는 다른 인종끼리 결혼을 금지했으니까. (리처드가 백인이었다.) 보안관이 새벽 2시에 신혼집 침실에 들이닥쳐 두 사람을 체포. 밀드레드는 임신한 몸으로 구치소에서 며칠을 보냈다. 부부는 징역을 살지 않는 조건으로 버지니아주를 25년 동안 떠나야 했다. 사실상 추방이었다.

밀드레드는 분노했다. 1963년에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에게 편지를 썼다. 케네디의 주선으로 인권단체와 손잡고 법적 투쟁에 나섰다. 러빙 대 버지니아 재판. 차별을 옹호하는 쪽이 “하느님의 창조 질서”까지 들먹였으나 소용없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러빙 부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이 1967년 6월12일.

이날 이후 다른 인종끼리 결혼을 금지하는 주법들이 효력을 잃었다. 러빙 재판의 판례는 오늘날 미국 동성결혼의 법적 근거. 러빙데이를 ‘사랑의 날’이라 새겨도 큰 잘못은 아닐 것 같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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