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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어느 혁명가의 쓸쓸한 마지막 / 김태권

등록 2019-06-06 17:36수정 2019-06-06 19:17

토머스 페인
(1737~1809)
토머스 페인의 아이러니한 인생. ①자기 인생은 못 바꾸고 세상을 바꾸다: 영국에서는 손대는 일마다 실패, 미국에 건너가 논객으로 성공. ‘이성의 시대’니 ‘인간의 권리’니 ‘미합중국’ 같은 신조어가 널리 퍼진 것이 페인의 공이라고 한다.

②베스트셀러를 썼는데 돈을 벌지 못하다: 그의 책 <상식>은 나오자마자 수십만부가 팔렸다. 그런데 페인은 책이 널리 읽히기만 바라며 인세를 포기. 개인 재산을 털어 미국 혁명군을 지원하기도.

③프랑스혁명에 열광했는데 혁명정부에 의해 투옥되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자 프랑스에 건너가 혁명에 투신. 그러나 로베스피에르의 미움을 사 누명을 쓴 채 한때 감옥에 갇혔다.

④프랑스가 영국과 미국을 쳐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다: 갈수록 과격해지던 페인, 1797년에는 나폴레옹을 만났다. 영국 사회 스스로 민주주의를 할 능력이 없다며 영국을 침공할 자세한 계획을 짜주었다나. 1798년에는 미국혁명도 성에 안 찬다며 프랑스 사람들에게 미국 침공을 제안. 그러나 호응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⑤시신은 사라지고 이름은 남다: 미국에서 쓸쓸히 숨졌다.(1809년 6월8일) 훗날 어느 급진주의자가 그의 유골을 훔쳐 영국에 가져갔지만 잃어버리고 말았다. 뼈 한조각 남지 않은 페인. 그러나 우리는 그를 기억한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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