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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백과사전의 원조 지식인, 폼페이로 간 까닭 / 김태권

등록 2019-08-22 17:52수정 2019-08-22 19:23

대(大)플리니우스
(23~79)
플리니우스는 로마의 지식인. 방대한 저술과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맞지만, 대(大)플리니우스라 불리는 까닭은 로마 사람의 이름 부르는 습관 때문. 같은 집안에 유명한 인물이 여럿이면 손윗사람을 마요르, 손아랫사람을 미노르라 불렀다. ‘더 크다’ ‘더 작다’는 뜻의 형용사 비교급. 훗날 영어의 메이저(major), 마이너(minor)가 되었다. 대플리니우스는 백과사전의 원조라 불리는 <박물지>를 썼다. 대를 잇고자 데려온 양자이자 조카가 소(小)플리니우스. 이 사람은 초기 ‘기독교인들’에 대한 기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

소플리니우스는 대플리니우스의 죽음도 기록했다. 베수비우스 화산이 터지자 대플리니우스는 배들을 이끌고 그리로 향했다. 폼페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친구가 그곳에 살았기 때문. 그러나 며칠 뒤 자신이 목숨을 잃는다. 유독가스와 화산재를 들이마신 탓이라 알려졌다. 로마인들이 고귀하게 여기던, 우정을 위한 죽음. 평소 책만 쓰느라 운동 부족이었는데 무리하는 바람에 심장마비가 왔다는 주장도 있지만.

‘폼페이 최후의 날’, 분화가 시작된 날이 서기 79년 8월24일. 발굴은 아직도 다 안 끝났다. 죽음의 도시가 된 폼페이가 역사책에도 ‘백과사전’에도 기록되지 않은 당시 삶의 모습을 증언하게 되었다는 것은 얄궂은 역설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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