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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80년 된 형제의 햄버거 / 김태권

등록 2020-05-14 18:09수정 2020-06-04 17:55

모리스 맥도널드(1902~1971)·리처드 맥도널드(1909~1998)
모리스 맥도널드(1902~1971)·리처드 맥도널드(1909~1998)

가난한 맥도널드 가족은 작은 동네에서 작은 핫도그집을 했다. 1940년 5월15일에 맥도널드 형제는 도회지에 ‘맥도날드바비큐’ 가게를 낸다. 1948년부터는 햄버거에 집중. 형제는 별난 구석이 있었다. 쉬지 않고 무언가를 시도했다. 미리 조리한 음식들을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듯 차려 냈더니 손님들이 좋아했다. 음식이 빨리 나오니까. 1953년부터 가맹점도 받았다. 형제는 성공했다.

소문을 듣고 레이 크록이 찾아온 때가 1954년이다. 동업자가 되었다. 크록은 방문판매원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 53살 늦은 나이였지만 엄청나게 큰 사업을 벌이겠다는 꿈이 있었다. 형제가 주저하자 1961년에 크록은 큰돈을 주고 형제의 지분 전부를 샀다. 형제는 세금을 내고도 각각 100만달러씩을 챙겼다.

형제는 패스트푸드를 발명했다. 크록은 표준화를 도입했다. 어느 매장이나 같은 맛이 나게 만들었다. 어마어마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제국이 일어났는데 형제가 더 받을 몫은 없었다. 어떤 사람은 크록이 형제를 후려쳤다 하고, 어떤 사람은 형제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고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큰돈을 받고 일찍 은퇴했으며 자기들 이름을 남겼으니 말이다. 지분을 넘긴 일을 후회한다는 말을, 형제는 죽는 날까지 하지 않았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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