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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텔레비전을 발명하고도

등록 2020-07-02 18:13수정 2020-07-02 19:06

비운의 존 로지 베어드(1888~1946)
비운의 존 로지 베어드(1888~1946)

운이 따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고향은 스코틀랜드다. 대학에 갔는데 1차 대전이 터져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몸이 허약해 전쟁에 나갈 수 없었다. 트리니다드로 사업을 하러 갔다가 실패하고 돌아왔다.

어릴 때부터 발명에 재능을 보였다. 자전거 부품이며 못 쓰는 가구며 집에 있던 잡동사니를 모아 텔레비전을 발명했다. 전자식이 아니라 원판이 핑핑 돌아가는 기계식이었다. 처음 이름은 ‘텔레바이저’였다. “동영상이 나온다고?” 처음에 사람들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타임스> 기자는 대단한 발명품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베어드는 세상을 설득했다. 1926년에 과학자들을 모아놓고 ‘텔레바이저’ 시연을 했다. 1928년에는 대서양 건너에 영상을 송출했다.

드디어 세상이 그의 노력을 알아주었다. <비비시>는 그가 발명한 기계에 맞춰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했다. 베어드는 안주하지 않고 새 기술을 개발했다. 컬러텔레비전을 선보인 날이 1928년 7월3일이다. 영상이 입체로 보이는 3D 텔레비전도 발명했다.

그러나 영광의 시간은 짧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첨단기술을 이용한 전자식 텔레비전이 개발되었다. 베어드의 기계식 텔레비전은 서서히 퇴출당했다. 1937년부터는 <비비시>도 베어드의 장치를 지원하지 않았다. 세상은 그를 비운의 발명가로 기억한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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