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태어나고 올해가 250돌이다. 세례 받은 날이 12월17일, 태어난 날을 놓고는 논란이 있다. 다음은 그를 둘러싼 논란들.
베토벤은 흑인이었나: ‘베토벤이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혈통을 이어받았지만 백인들이 그 사실을 은폐한다’는 주장이 전부터 있었다. 인터넷에서 최근 다시 주목받는다. 학자들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 다만 이 주장 때문에 클래식 음악계가 흑인 음악인의 공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은 지적했다.
세상을 떠난 이유는: 베토벤은 많이 아팠다. “병에서 나은 이가 신께 드리는 감사의 노래.” 현악사중주 15번 3악장에 그가 붙인 제목이다(내가 특히 좋아하는 곡이다). 그가 각종 질환에 시달린 이유가 납 중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베토벤의 유골과 머리카락을 현대 과학자들이 분석한 결과다. 납이 든 싸구려 와인이 문제였을까. 원인을 두고도 여러 말이 있다. 다른 주장도 있다. 2007년에 다른 뼛조각을 분석했더니 이번에는 납 중독이 아니었다나. 논란은 앞으로도 여전할 것 같다.
베토벤의 난청: 난청의 이유를 두고 여러 설이 있다(납 중독이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여기도 등장한다). 어느 정도로 난청을 겪었느냐도 논란이다. 그가 말년에 작은 소리나마 들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 올해 초 나왔다. 음악학자 올브렉트가 베토벤이 남긴 수첩을 연구한 결과였다. 베토벤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필담으로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아무려나 베토벤이 자기 운명을 이겨냈다는 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다. 아동학대의 상처를 극복했고, 난청과 고독과 병마와 싸웠다. 로맹 롤랑은 말했다. “어떤 승리가 베토벤의 승리만큼 가치를 가질 수 있으랴.”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