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햇살보다 밝은 웃음들이 달린다. 그림자가 앞서 달리고 힘찬 응원 소리가 뒤따르니,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그러나 이 아름다운 모습도 대도시의 초등학교 운동회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인구증가율 0.4%, 여성 1인당 출산율 1.3명이란 수치는 이미 전 세계 최하위 수준이기 때문이다. 65살 이상 고령인구가 15살 미만 유소년 인구를 추월한 저출산·고령화의 시대, 이제는 사라져가는 고향의 가을 운동회가 더 그리워지는 까닭이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