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서 만나러 온 그대는/ 내가 떠난 것을 알게 되겠죠/ 그댄 볼 수 있어요 75미터 위/ 작은 점을 희미한 불빛을/ 그댄 볼 수 있어요/ 내리는 햇빛도 비바람도/ 추위 까지도 부둥켜 안으니/ 내려가지 못합니다/ 75미터 위(<길가는 밴드>의 노래 ‘75m위' 중).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 파인텍(옛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 홍기탁, 박준호씨는 고용·노조·단협에 대한 사쪽의 2016년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하며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266일째 올라있다.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이 누구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이 누구인가? 굴뚝 위 차양막 속의 온도는 50도에 가깝다(오른쪽 사진은 굴뚝 위에서 촬영해 기자에게 보내준 사진이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