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100주년 중국공산당, 보안법 1년 홍콩

등록 2021-06-30 18:38수정 2021-07-01 02:09

6월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00주념 기념 행사에서 무대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비춰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6월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00주념 기념 행사에서 무대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비춰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7월1일 중국공산당은 10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한다.

1921년 상하이에서 13명의 대표가 모여 당원 50여명으로 출범한 중국공산당은 이제 당원 9200만명의 세계 최대 정당으로 성장했다. 제국주의 열강의 반식민지였던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깃발을 들고 미국을 넘어 세계 최강대국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이뤄낸 경제적 성과에 대한 경탄과 함께, 어두운 이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공산당과 최고지도자의 권력을 대폭 강화하면서, 현 체제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탄압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감시체계를 두고는 ‘빅브러더 사회’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중국은 공세적이고 강압적인 ‘늑대전사 외교’로 국제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의 이익과 다른 행동을 하는 국가들에 대해 경제적 보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여전히 ‘사드 보복’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중국의 오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국가보안법 1년을 맞은 홍콩이다. 수백만 홍콩인들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에 강경한 탄압으로 일관한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30일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강행했다. 이 법에 따르면 중국 당국에 비판적 언행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홍콩의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는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민주진영 인사들이 대거 투옥됐고, 중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만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가 개편됐다. 중국 당국에 비판적 보도를 해온 <핑궈(빈과)일보>는 편집국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등이 체포된 뒤 지난 24일 끝내 폐간됐다. 7월1일은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4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한데, 당시 중국이 5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던 ‘일국양제’는 사실상 사라져버렸다.

중국공산당은 ‘미국이 쇠퇴하고 중국이 떠오르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중국이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부상을 바라보는 세계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공산당 100주년을 축하하는 중국이 강대국에 걸맞은 보편적 가치와 포용적 자세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바란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김 여사 공천개입,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9월20일 뉴스뷰리핑] 1.

김 여사 공천개입,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9월20일 뉴스뷰리핑]

[사설] 정부 비판 기자회견에 대관 취소한 언론재단 2.

[사설] 정부 비판 기자회견에 대관 취소한 언론재단

[사설] 문 정부 대북 정책 “평화 로비”라는 대통령실, 윤 정부는 그간 뭘 한 건가 3.

[사설] 문 정부 대북 정책 “평화 로비”라는 대통령실, 윤 정부는 그간 뭘 한 건가

[사설] 계속되는 김 여사 공천 개입설, 사실관계 분명히 밝혀야 4.

[사설] 계속되는 김 여사 공천 개입설, 사실관계 분명히 밝혀야

[사설] 권력 눈치본 검사들 대놓고 발탁한 검찰 인사, ‘김건희’ 수사 말라는 신호인가 5.

[사설] 권력 눈치본 검사들 대놓고 발탁한 검찰 인사, ‘김건희’ 수사 말라는 신호인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