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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의혹의 중심으로 떠오른 우병우 민정수석

등록 2016-07-18 18:12수정 2016-07-18 18:55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와 넥슨 사이에 1300억원대 부동산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옥 터를 샀다는 거래 자체에 어떤 불법이 있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하지만 여러모로 지나치게 공교롭다.

우 수석은 거래 당시 기업범죄 수사를 맡은 대검 중수부 검사였고, 지금은 사정과 인사검증을 총괄하는 핵심 실세다. 우 수석과 절친한 진경준 검사장(구속 중)은 넥슨으로부터 비상장 주식을 무상으로 받아 120여억원을 챙기는 등 넥슨과 유착관계였다. 넥슨은 다른 곳에 사옥 건립을 추진하던 중에, 그것도 사옥에 맞지 않는 이면도로의 우 수석 처가 땅을, 결과적으로 손해를 봐가면서 샀다가 바로 매물로 내놓았다. 그 덕분에, 우 수석의 처가는 거액의 가산세를 물지 않고 큰 덩치의 부동산을 현금화했다. 넥슨은 그 뒤 몇 년간 여러 법적 시비를 용케도 피해왔다. 진 검사장은 우 수석이 인사검증의 책임자로 있을 때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청와대 민정라인과 법무부는 진경준 게이트가 터진 뒤 서너 달 동안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확증만 없을 뿐 ‘검은 거래’의 고리가 하나하나 이어지는 듯하다. 비호와 유착이 있었으리라는 의심은 합리적이고 당연하다. 그 의혹의 중심에 청와대 민정수석이 있다면 그냥 방치할 문제가 아니다.

우 수석은 진작부터 의혹과 구설의 대상이었다. 비서실장이나 장관 등을 넘는 권력을 휘두른다는 말이 새누리당과 정부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오간다. 전횡을 걱정하는 이도 많다. 진경준 게이트가 곪아 터지도록 서너 달이나 검찰이 손을 놓은 것도 전횡의 결과일 수 있다.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검찰 내 전관예우 의혹과 관련해 당시 검찰 지휘 선상에 있던 최윤수 전 서울중앙지검 3차장(현 국가정보원 2차장) 등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우 수석과 가깝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 터다. 야당에서 “권력기관 도처에 널려 있는 ‘우병우 사단’이 먼저 제거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올 정도라면 인사 전횡은 이미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터질 일이 터졌다면, 국민이 납득하기 힘든 해명 따위로는 버틸 수 없다. 우 수석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진상을 밝혀야 할 일에는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대통령도 무턱대고 감싸려 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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