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3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전날 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가 내부 반발로 뒤집힌 데 대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결단을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합의는 이준석 대표가 실용적 접근을 보여준 결단”이라며 “현재 재난지원금 분류 방법에 따르면 부동산 등 재산이 많은 사람은 받을 수 있지만, 무주택 맞벌이는 재난지원금을 못 받을 수 있다. 저와 이 대표의 합의는 이러한 역차별, 환불균 불환빈(患不均 不患貧, 가난보다 고르지 못함을 걱정한다)의 문제를 고려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난처한 입장이 된 이준석 대표를 옹호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이라고 왜 다른 목소리가 없겠나. 저도 이 대표와 같은 입장”이라며 “대표가 결단했다면 일단 존중하고 이것을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보편적 일처리 방식”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울산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40%도 아니고, 80% 지원할 바에야 선별 논란이 많기 때문에 100% 지원이 맞다’고 말씀해주셨고, 저도 거기에 동의했다”며 “그래서 잘 합의가 됐는데, 야당 내부 반발은 안타깝다. 저희 쪽도 기획재정부와 홍남기 부총리를 비롯해 많은 반발이 있다. 그러나 여야가 국민 눈높이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준석 대표를 윽박지르는 것은 올바른 야당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양당 의원들이 합의를 존중해 잘 수렴됐으면 좋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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