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선 넘은 발언”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명 캠프 내에선 황 내정자의 거친 발언이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낙연 후보에 대해 선 넘는 발언을 하기까지 황 내정자에 대해서 옹호하는 편이었지만 어제의 발언으로 국민들도 공인으로서의 자질과 태도에 대한 의심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며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서 용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 후보를 죽이겠다’는 표현은 공공기관의 지명자로서, 특히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는 경기관광공사의 지명자로서 선을 아주 심하게 선을 넘은 발언”이라며 “더 이상 황교익 리스크를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스타일은 원칙과 명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30일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만약 제가 이 지사라면 임명철회도 결심할 것 같다”며 “캠프 내부의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캠프를 대신하는 입장도 아니고, 이재명 지사를 대신하는 입장도 아니지만,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낙연 후보에게 이유 불문하고 사과한다”고도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은 황 내정자의 발언이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의 ‘친일 지적’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