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에게 언론악법 저지 공동투쟁을 위한 ‘당 대표-대선예비후보 연석회의' 제안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언론중재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가 예상되는 25일 국회 본회의와 겹치는 대선후보 비전발표회를 미루자는 주장도 나온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3일 이준석 대표를 찾아 ‘언론 악법 저지 공동투쟁을 위한 당대표+예비후보 연석회의 제안서’를 전달했다. 최 전 원장은 언론중재법 처리를 앞둔 현시점이 “긴급한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 13명은 각자 대응할 것이 아니라 하나로 뭉쳐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석회의를 열어 “공동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연대 투쟁 방안에 함께 논의하자”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제안서 전달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 말기에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제출했다는 것은, 이 정권이 권력형 비리를 자유롭게 취재하고 보도하려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악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25일 예정된 비전발표회를 연기하자는 전날 최 전 원장의 주장에 호응하며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후보들의 합의로 비전발표회를 연기하고 ‘언론재갈법’ 날치기를 막는 데 모두 힘을 모으자”며 “당 지도부도 후보들의 의견수렴에 속히 나서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박진 의원도 “지금 필요한 것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손을 잡고 투쟁의 제1선에 서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서 공동 대응을 하자”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언론중재법' 철폐를 요구하며 1인시위 중인 허성권 한국방송(KBS)노조위원장을 찾아 격려하며 대화하고 있다. 원 전 지사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언론중재법 반대를 위한 여론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허성권 한국방송(KBS)노동조합위원장의 언론중재법 반대 1인시위 현장을 찾아 “저와 함께 하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투쟁대열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도 이 대표에게 연석회의 제안서를 전달하고 나오던 길에 원 전 지사와 만나 ‘언론 독재법 철폐를 위한 천만인 연대 서명’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법안이 통과되면 위헌소송 같은 법적 투쟁과 범국민연대 등 정치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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