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압승을 거둔 이재명 후보는 “예상치보다 높은 지지율”이라며 반색했다. 반면 이틀 연속 큰 표 차이로 2위에 머문 이낙연 후보는 “충청권 권리당원·대의원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5일 충북 청주 시제이비(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 순회경선에서 54.54%를 득표한 이재명 후보는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전·충남에 이어 세종 충북까지 과반을 넘는 지지를 보여주셨다. 저희 입장에서는 예상치보다 높은 지지율이서 감사드린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재명 후보는 “득표율이나 지지율에 연연하기 보다 제게 기대하는 것을 이 국민 여러분이나 당원들에게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기대치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9.72%의 득표율로 2위에 그친 이낙연 후보는 “겸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선 전략에 대한 질문에도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메시지,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를 해야겠다”며 말을 아겼다.
순위가 뒤바뀐 후보들의 표정도 엇갈렸다. 이날 경선에서 7.09%를 얻어 정세균 후보를 추월한 추미애 후보는 “개혁 대 개혁 논쟁을 하자 말씀드렸는데 하루 사이에 조금 메아리가 있는 것 같다”며 “(오늘이) 두번째니까. 앞으로 점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에 역전을 허용한 정세균 후보(5.49%) 캠프 조승래 대변인은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며 “이 확인을 기반으로 해서 치열하게 준비해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후보를 대신에 경선 현장에 참여했다. 이날 경선에서는 추 후보가 7.09%를 얻어 정세균 후보(5.49%)를 앞섰지만 충청권 합산 득표에선 정 후보는 7.05%를 기록해 추 후보(6.81%)에 근소하게 앞선 상태다.
전날 경선에 이어 하위권 성적표를 받아든 후보들은 선전을 다짐했다. 박용진 후보(2.22%)는 “마라톤으로 치면 첫 5킬로 미터를 뛴 느낌”이라며 “아직까지 많은 지역과 선거인단이 남아있다”고 했고, 김두관 후보(0.93%)는 “기대치에 많이 못 미친다”며 “스스로 돌아보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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