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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조폭 연루설’ 등 꺼낸 야당에 이재명 “면책특권에 숨지 말라”

등록 2021-10-18 17:04수정 2021-10-18 21:13

야당, 국제마피아파 연루설·변호비 대납 의혹 등 마구잡이 제기
이재명 “무혐의 종결 사안…면책 특권에 숨은 정치 공세” 맞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18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전방위적 의혹을 제기하며 소나기 펀치를 퍼부었다. 야당이 ‘대장동 의혹’ 외에도 ‘조폭 연루설’,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마구잡이로 제기하자 이 지사는 ‘허위사실 공표는 선거법 위반’이라며 맞섰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에서 ‘이 지사가 조폭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씨의 요청으로 변호인과 접견했다. 박씨가 진술서, 사실확인서, 공익제보서 등 총 17쪽 분량을 제보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씨의 사실확인서를 공개하면서 “이 지사가 변호사 시절인 2007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분들과 유착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전달됐다는 1억원과 5천만원 현금이 촬영된 사진도 국감장 화면에 띄웠다.

이 지사는 김 의원 질의시간 내내 헛웃음을 터뜨리며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조폭 연루설로 고발당해서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됐다. 어디서 (현금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노력은 많이 한 거 같다”고 꼬집었다. 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자 이 지사는 “학예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답할 기회를 달라”며 “국민이 위임한 권한으로 명백한 허위사실을 제시해서 명예훼손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건 선거법 위반이다. 법적 조치를 안 할 수가 없다. 면책특권에 숨어서 정치적 공세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이 국감장에서 공개한 돈뭉치 사진이 2018년 11월 페이스북에 올라왔다는 점을 공개하며 “반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공개한 게시글에는 “렌트카 동업 등 시행착오 끝에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적혀있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도 해당 사진을 거론하며 “너무 창피하다. 국감 격이 이렇게 떨어져도 되느냐”며 “국회의원이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자료검증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코메디가 참 이런 코메디가 없다. 참 무모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 작성일이 2018년이지 게시물 사진이 몇 년도인지는 알기가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수사하면 된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김도읍·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 지사는 2018년 선거법 위반 기소 상황을 설명하며 반박했다. 이 지사는 “수사과정, 1~3심 재판, 헌법소원까지 총 다섯건의 재판을 했고, 여기 선임된 변호인은 개인 4명, 법무법인 6곳뿐”이라며 “민변 전임회장이 지지 차원에서 변론에는 참여하지 않고 (변호인단에) 서명해준 게 있어서 총 14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협과 삼성증권 계좌로 변호사비를 다 송금했고, 그 금액은 2억5000만원이 조금 넘는다. 검찰·경찰 수사 과정에서 압수영장 없이 계좌추적에 다 동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이 대장동 의혹에 대한 맞불 형태로 다시 거론하고 있는 부산 엘시티 개발 사업을 대장동 사업과 비교하며 이 지사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엘시티 사태는 (개발 사업의) 설계자를 비롯해 조력자들이 다 구속돼 교도소에 갔지만 대장동은 설계자라고 하는 ‘그분’이 여전히 이익환수 자랑하며 치적이라고 우긴다”며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엘시티 사업은) 부산시가 1천억원가량의 기반시설까지 대줬다는 게 본질”이라며 “엘시티는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과 시장 등이 부산도시공사를 갖고 땅을 원가에 팔아 일방적으로 1조원 정도의 개발이익을 100% 자기들이 가져갔다”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이어 “돈 받은 사람이 범인이고, 장물 가진 사람이 범인”이라며 “특검 주장하는 것은 시간 끌어서 정치 공세 하려는 거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실 규명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은 대부분 이 지사 엄호에 나섰지만 이낙연 캠프 소속 수석대변인이었던 오영훈 의원은 기본소득 정책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기본소득 정책이 우리 당의 정강·정책과 당헌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는데 부합되게 정비할 것인지, 공약을 정비할 것인지(입장을 밝혀달라)”고 질의한 것이다. 이에 이 지사는 “보편복지 개념엔 기본소득도 충분히 포함될 수 있다. 기본소득엔 복합성과 양면성이 있다”며 “보편복지를 한다는 것이 보편복지 이외에 정부가 가계소득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미나 서영지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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