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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권력형 성폭력’ 박완주 제명…대국민 사과

등록 2022-05-12 20:17수정 2022-05-12 23:56

“변명의 여지 없어…2차 가해 막을 것”
윤호중(왼쪽)·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저녁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윤호중(왼쪽)·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저녁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을)이 성폭력 사건으로 12일 당에서 제명됐다. 3선인 박 의원은 수석대변인·원내수석부대표·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요직을 두루 거친 86세대 정치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이어졌던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 6·1 지방선거를 불과 20일 앞두고 또다시 발생하자 민주당은 충격 속에 긴급히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완주 의원의 제명 건을 의결했다”며 “사유는 당내 발생한 성비위 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처리”라고 알렸다.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비대위 일정이었다. 신 대변인은 “성비위 사건 발생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피해자 안위를 위해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며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 내용을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의장이 지난 2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의장이 지난 2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성폭력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했고, 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 민주당을 대표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온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2차 가해, 여성 비하 발언, 성폭력에 대해서도 고발 조처하고 법적으로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도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고,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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