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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이재명 의구심’ 부글부글…“물 끓기 전 지금 70~80도”

등록 2022-12-08 05:00수정 2022-12-09 17:46

비명계 중진 이원욱 의원 “임계점 다가온다” 발언
취임 100일 민생 행보에도 사법리스크 불신 고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회복지연과 유동성 위기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회복지연과 유동성 위기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의구심이 새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대응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날 취임 100일을 맞았던 이 대표는 7일에도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 해결을 위한 ‘여·야·화물연대’의 3자 긴급중재 회동을 제안했다. 회의 뒤에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지원 좌담회와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연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발언을 쏟아내는 남욱 변호사를 향해서 “남욱이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연출 능력도 아주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과 불신을 담은 말들이 비어져 나온다. 비명계 중진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임계점이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라며 “물이 100℃가 돼야 끓는다면 (당내 우려는) 70∼80℃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측근들이 잇달아 구속되고, 남욱 변호사 등이 거듭 이 대표에게 불리한 발언을 쏟아내는 상황이 이어지자 의원들의 인내력이 점점 한계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결국에는 피해갈 수는 없으리라고 본다”며 “만일 검찰에서 정말 구체적인 사건, 물증을 들이대고 증거들이 나온다면 그때도 (이 대표가) 직위를 유지하겠는가. 그렇게 되면 새로운 리더십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가 벌어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이재명다운 길을 가겠다’는이 대표의 100일 메시지에 대해 “공자 말씀 같은 건 국민들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며 “사법적 의혹에 국민이나 당원이 갖는 불안과 우려를 해소할 입장과 해명을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안 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사법 리스크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에서는 이 대표와 문재인 전 정부를 겨냥한 윤석열 정부의 전방위적인 수사로 형성된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의원은 “검찰 수사를 둘러싼 당 지도부의 대응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근시안적이라는 불만이 적지 않다. 단일대오가 지도부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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